제목 쪽방 어르신들에게 뷰티 서비스… “마음까지 화사해져요" (국민일보)
봉사단체인 ㈔월드뷰티핸즈 최에스더 회장이 26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봉사활동에 나서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봉사단체인 ㈔월드뷰티핸즈 최에스더(신한대 뷰티헬스사이언스학부 교수) 회장은 ‘나눔 천사’로 불린다. 틈날 때마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 이미용 뷰티 서비스를 제공한다. 힘들 때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 회장은 나눔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2016년 3월 월드뷰티핸즈를 설립했다. 적극적으로 뷰티 봉사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다. 월드뷰티핸즈에는 헤어와 메이크업, 피부미용, 네일, 화장품 5개 분야의 전공 대학교수와 기관 대표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26일 서울 마포구 단체 사무실에서 만난 최 회장은 “하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니 모든 것이 감사한 일뿐이었다. 나눔활동에 우선 순위를 둘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 덕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생각해 보면 제가 이렇게 사는 것, 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까닭이다. 때로는 직접 역사하셨고, 때로는 이런저런 사람을 통해 역사하셨다”고 간증했다.

봉사활동에 나선 것은 목회자인 남편 영향이 컸다. 남편은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사무총장을 지낸 장헌일(61) 목사다. 대학 캠퍼스 커플이다.

“신앙 좋은 남편을 만나는 게 결혼 전 기도제목이었어요. 하나님은 제 기도를 들어주셨죠. 언제나 자상한 건 ‘덤’이랍니다.”(웃음)

남편 장 목사는 50대 초반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노숙인에 관심을 쏟았다. 2016년 10월 서울 마포구 쪽방촌 인근에 신생명나무교회를 개척했다. 쪽방 주민과 독거 어르신, 노숙인 등을 섬겼다. 이른바 ‘빈민 사역’이었다. 최 회장은 남편과 함께 이들에게 끼니마다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밥퍼 사역’을 하는 남편 장헌일 목사와 함께했다.

최 회장은 ‘밥퍼 사역’을 하며 느낀 점이 있었다. 식사하는 이들의 용모가 단정치 않았던 것이다. 문득 자신의 전공 분야인 ‘뷰티’가 떠올랐고 봉사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이미용사 및 피부미용,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월드뷰티핸즈 회원들은 베트남과 몽골, 필리핀, 아프리카 남서부 나미비아 주민에게도 뷰티 서비스와 기술을 지원했다. 국내 경로당이나 데이케어센터 어르신과 한부모 및 다문화(이주민) 가족에게 이미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봉사활동에는 신안산대와 한성대, 서경대 뷰티 봉사 동아리 회원들도 참여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은 직접 집으로 찾아가 봉사활동을 벌였다. 세탁기가 고장 나 빨래를 못하는 어르신의 집에 새 세탁기를 기증하기도 했다.

그는 해외에 나갈 선교사와 사모에게 뷰티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제개발협력사업의 일환이다. 전 세계 어려운 나라에 사회복지를 위한 전문 아카데미 및 미용교육센터를 건립하는 게 소망이다.

“뷰티 기술 자격증이 있으면 비자를 주는 나라가 종종 있어요. 현지 주민에게 봉사활동을 하고 복음도 전하고 일석이조인 셈이지요.”

지난 9월 추석에도 소외 어르신께 사랑의 대체식과 생활필수품을 전달했다. 머리 손질과 화장은 최 회장이 교수로 재직 중인 신한대 봉사단체 뷰티서포터스 학생들이 담당했다.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졌어요. ‘밥퍼 사역’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죠. 하지만 하나님은 지혜를 주셨답니다. 직접 식사하는 대신 대체식을 제공하고 있어요. 생활필수품까지 전달하는 날이면 기다리는 줄이 더 길어져요.”

지역 어르신의 머리를 손질하는 최 회장.

최 회장은 “주님께서 돕는 손길을 보내 주셔서 더 많은 따뜻한 사랑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며 “어려운 환경의 어르신께 장수사진을 촬영하고 액자를 전달한다. 또 이미용 뷰티 서비스를 통해 사랑을 나누며 용기를 갖고 사시기를 격려하고 기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어르신의 말벗이 돼 드리는 게 특히 좋았다고 했다.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뷰티 서비스를 제공한다.

“쪽방 어르신들이 뷰티 서비스를 받고 나면 고맙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제가 그분들께 오히려 고맙다고 말합니다. 사실 봉사하는 기쁨이 더 크지요.”

그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자원봉사 지원 및 정책을 제안하고 K뷰티 전문 자원봉사단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랑 나눔을 실천한다. 관련 포럼과 시상, 국제 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소외 어르신들이 행복하길 늘 기도한다는 최 회장은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면 더 많은 어르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19606&code=23111650&cp=nv
작성일자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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