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신생명나무교회 ‘장수사진’ 촬영 현장, 화장에 사진도 찍어주고… 어르신들 오랜만에 함박웃음 (국민일보)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신생명나무교회에서 진행한 장수사진 촬영 행사에서 메이크업을 받은 어르신이 사진을 찍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눈썹을 그리고 립스틱을 바르는 손길에 모든 걸 맡긴 듯 눈을 꼭 감았다. 흘러내리는 앞머리가 신경 쓰이는지 다시 한번 머리 손질을 요청했다. 화장을 마치고 거울을 보는 백정옥(80) 할머니는 오랜만에 단장한 모습이 마음에 드는 듯 환하게 웃었다.

백 할머니는 “안 그래도 사람 만날 일이 없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었다. 이 나이에 화장할 일이 뭐가 있겠냐”며 “화장도 해 주고 장수사진도 찍어준다니 너무 반가웠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신생명나무교회에선 어르신들을 위한 ‘장수사진’ 촬영이 있었다. 사후 영정사진으로 사용되는 장수사진은 ‘건강하고 오래사시라’는 뜻이 담겼다.

교회 안으로 들어서니 어르신들이 메이크업을 받고 머리를 손질했다. 교회 지하에선 빛과예술로 대표인 김광용 사진작가가 단장을 마친 어르신들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날 행사는 소외된 어르신을 섬기는 해돋는마을, 뷰티구호단체 월드뷰티핸즈와 국제사랑재단이 함께했다. 월드뷰티핸즈 최에스더 회장은 “해돋는마을과 함께 매년 장수사진 촬영을 진행하다가 지난해 코로나19로 하지 못했다”며 “올해 백신 접종을 계기로 재개하게 됐고 국제사랑재단도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행사는 각자의 역할에 맞춰 진행됐다. 머리 손질과 화장은 월드뷰티핸즈와 함께 최 회장이 주임교수로 있는 신한대의 봉사단체 뷰티서포터스 학생들이 담당했다. 월드뷰티핸즈는 헤어, 메이크업, 피부미용, 네일, 화장품 5개 분야의 전공 대학교수와 기관 대표들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단체다.

봉사에 참여한 심지은(20)씨는 “대단한 걸 해 드린 것도 아닌데 활짝 웃는 어르신들을 보니 오히려 제가 더 기뻤다”고 했다.

국제사랑재단은 해돋는마을과 함께 어르신들에게 마스크와 간식, 도시락 등을 제공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선 직접 집으로 찾아가 전달했다.

국제사랑재단은 매년 5월 노숙인과 장애인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섬기는 ‘사랑비전대회’를 열었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한 차례 중단했다. 올해 13회 대회는 해돋는마을, 월드뷰티핸즈와 함께하기로 했다. 해돋는마을은 노숙인과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차상위계층 이웃을 위해 매주 5회 밥퍼사역을 하다가 코로나19로 매주 수요일 1주일 분량의 대체식을 제공하고 있다.

국제사랑재단 이사장인 김승학 목사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가운데 소외된 쪽방촌과 독거어르신들을 찾아 그리스도 사랑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방역 수칙도 철저히 지켰다. 거리두기를 위해 5개 조로 나눠 30분 단위로 사진 촬영과 메이크업을 진행했다. 촬영 대상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어르신이었다. 이날 행사에선 쪽방촌과 저소득 독거어르신 등 50여명이 장수사진을 찍었다. 해돋는마을은 사진을 액자에 담아 전달할 예정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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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98315&code=23111111&cp=du
작성일자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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